* * *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는 말은 대체 누가 했을까. 돈이 많다고 마음이 여유롭다는 건 다 개소리다. 적어도 정우성이 여태 겪어온 수백, 수천 건의 경험에 따르면 돈이 많을수록 재수 없게 굴 확률이 높았다. 음식이 지저분해 보여서 못 먹겠다며 도로 가져가라는 억지를 부리는 사람은 질리도록 많았다. 배달되어 오는 동안 면이 불어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
* * * 비가 내리는 날에는 자연히 가게를 찾는 손님이 줄었다. 태웅은 달콤한 향이 오르는 짙은 갈색 음료를 머그잔에 담았다. 동글동글 새하얀 덩어리가 작게 뭉쳐놓은 눈덩이처럼 표면 위에 동동 떠올랐다. 입에 대기도 전인데 이미 태웅의 얼굴에는 코코아를 닮은 달짝지근한 미소가 감돌았다. 이런 날씨에 어울리는 음악이 뭐가 있을까. 끝도 없이 이어지는 플레...
무료 공개분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1 오른쪽 귓바퀴를 할퀴는 이른 봄바람이 사나웠다. 저만치 보이는 교문 위로 입학을 축하한다는 하얀 현수막이 나부꼈다. 인사말을 들을 신입생은 진작 강당에 모여 있을 시간인지라 현수막의 할 일은 다 했다. 바다와 접한 도로에서 직각으로 꺾어 들어오면 학교까지 당도하는 짧은 길목이 나타난다. 누군가 대협에게 신입생에게 유용한 조언을 부탁한다면, 등굣길의 마...
* * * 출입문 근처에 서 있으면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곁눈질하는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문이 닫히고 플랫폼을 지나 어두운 터널 구간으로 돌입하면 문에 뚫린 유리가 검은 거울처럼 제 모습을 되비췄다. 집에서는 그럭저럭 봐줄 만했던 것 같은데 막상 나와서 다시 보니 너무나 어색해서 도로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마련한 검은 정장은 ...
(얼레벌레 부.꾸.샷. 이게 최선이었다) 배포전이 벌써 나흘 전이라니 믿기지가 않네요. 난 아직 배포전의 여운에 빠져 있는데...(집나간 체력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 우선 부스 들러주신 분들, 반갑게 인사해주신 분들, 오랜만에 뵈었던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신없고 긴장되는 와중에도 잠시나마 웃고 떠들 수 있었어요. 평소에 너무너무나 좋아하는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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